<특집> 복음의 능력, 성도의 삶으로 드러나야

제대로 수영하는 법 가르쳐 깊은 데로 갈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교회는 첨벙거리며
노는 수준에 머물게 해


교회가 ‘복음으로 사는 것이 기쁜 삶’인 것
을 가르치고 그렇게 살도록 동력을 제공하
는 곳이 돼야

 

본지가 신자들의 신앙 기본기를 짚는 설문에서는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가르침이 지식에 머물 뿐 삶으로 실천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54.8%가 ‘신자들이 말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성도들을 대상으로 물었다. “왜 삶 속 신앙 구현이 어려운가?” 성도들은 복음에 대해 지식적으로는 알지만 환경을 초월하는 ‘복음의 능력’이 교회에서도 가르쳐지지 않고 경험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말씀대로 실천하며 손해 보더라도 기쁜 삶을 살아가는 모델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고대했다.
 

# 성령의 이끄심 따라 깊은 곳으로…

박만길 장로(67)는 신앙생활을 얕은 물가에서 첨벙거리며 노는 정도에 만족하지 말고 깊은 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어려서부터 60년 넘게 교회 다니면서 기본적인 것은 다 알지만,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에서 요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신앙이 삶으로 연결되지 않고 실천은 부족하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생활 따로 사회생활 따로,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교회에서는 거룩을 흉내 내지만 개개인의 문제나 교회적으로도 이익 앞에서는 이기적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볼 때 “기독교인이 더하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

건축업체를 운영해 온 박 장로는 사업하다보면 정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신앙인의 양심으로 판단하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교회는 복음이 삶에서도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을 가르치고 그렇게 살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회자들마저도 직업화 되고 교회의 성공 여부가 신자 숫자로 가늠되면서 목회자도 바른 신앙의 삶을 제시하지 못하고, 신자들 역시 ‘편안한 복음’에 익숙해졌다는 진단이다.

박 장로는 더 늦기 전에 한국교회가 구조화 돼버린 왜곡된 신앙 양태를 깨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주체는 아무래도 지도자의 위치에서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주도할 것을 제안했다. 성도들에게 수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서 깊은 곳으로 나아가게 해야 하는데 늘 이 정도가 안전하다며 얕은 물가에서 첨벙거리는 정도에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박 장로는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깊은 데로 나아가는 모습, 손해 보더라도 도전하며 기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목회자들부터 보여준다면 성도들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가면 벗고 실제적인 신앙의 삶으로

고상환 집사(49)는 삶속 신앙이 가능하려면 더 이상 교회 안에서 ‘가면놀이’ 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신앙 양태가 고착화 돼 있다고 보았다. 교회에서 복음에 대해, 신앙에 대해 배우지만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고, 그렇다고 그런 고민을 드러내기도 어렵다보니 교회에서 “신앙 좋은 척” 한다는 것. 성도가 교회에서 신앙으로 살아갈 동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이 세상에서의 실패를 그대로 꺼내놓고 함께 위로하고 말씀을 통해 다시 세상에서 신앙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힘을 공급받는 곳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짚었다. 믿음의 기준을 마치 모든 문제를 초월해 살아가는 것인 양 인식하다보니 교회에서 문제 없는 척, 행복한 척하게 되고 실제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신앙으로 풀어낼 힘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고 집사는 교회와 신자가 변화되는 걸음은 “솔직해지는 훈련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교회에서 자신이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인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신앙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작지만 실천하는 모습들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교회에서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집사는 교회가 개개인의 신앙의 척도를 점검하는 기준도 교회 출석, 성경 통독, 기도 시간, 헌금 정도 등 피상적인 데이타에 의존하지 말고 가정, 직장, 이웃과의 관계 등 삶의 부분에서 신앙으로 살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삶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고 그 기초 아래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말하는 사랑은 교회 안에 머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고 집사는 변화의 주체는 “성도들”이어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우선 성도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하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명령과 가르침에 대해 바르게 성찰하고 그대로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이론이 아닌 삶으로

정○○ 집사(45)는 이론적인 배움을 넘어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기쁘게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집사는 오늘날 교회가 힘을 잃고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복음으로 사는 기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정 집사는 이번 설문에서 70%가 신앙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응답했지만 한국 사회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다 배웠고, 다 안다는데 삶은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상황이라면, 배움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론적인 신앙으로는 안 된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지만 복음으로 살아내는 모델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교회들마다 성경을 기준으로 가르치기보다는 교회의 성향에 따라가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하기보다 교인을 만드는 데 급급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교회들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모습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집사는 “복음은 기쁨”이라고 했다. 그 기쁨이야말로 세상에서 신앙으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믿는 자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존재’로서 지으신 바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으로 살아내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그런 모델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목회자들부터도 숫자에 연연하며 성경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성도들도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정 집사는 “배움도 중요하지만 누가 십자가 지는 삶을 살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살아가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기 부인하며 사는 공동체의 회복

박현홍 성도(50)는 성경을 배워서 아는 지식만으로 신앙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실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집사는 예수께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신 말씀으로 볼 때 ‘자기 부인’이 먼저 돼야 하는데 여전히 자기가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문제라고 보았다.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 되심을 인정하고 자기를 부인하고 말씀대로, 성령의 이끄심대로 살아가려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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