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원회, 5개 교단 결정에 반하는 결의 곤혹

                 
지난 17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 고창곤 이대위원장이 변승우·장재형 목사의 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과 서기, 조사받는 측으로부터 금품 로비
5개 교단 사퇴 촉구에 21일 실행위서 이대위 재구성 결의

장로교 합동, 통합, 고신, 백석, 합신 등 5개 주요 교단이 한기총의 `이단 해제' 결의에 대해 반기를 든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각 교단의 연합체로서 교단의 결의를 무시하는 처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정오 백석총회에서 `한기총 이단 해제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임종수 총무(고신)는 “한기총은 각 교단이 이단성 있다고 연구·결의한 문제를 일방적으로 해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기총의 잘못된 결정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재형 목사(합동복음 전 총회장,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에 대해 `예의주시, 이단적 요소가 많아 참여 및 교류 금지'를 결의한 통합측과 합신측 인사가 장재형 목사 문제를 설명했다.

통합측 정욱 목사(이대위 서기)는 “지난해(94회) 총회에서 장재형 목사에 대해 결의한 사항은 통일교 관련 의혹과 예수청년회를 중심으로 재림주라고 가르치는 의혹 등 두 가지였다”면서 “장재형 목사 자신은 통일교 핵심인사로 활동한 것은 학생들을 구하려 했다고 말했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중국, 홍콩 등의 증언·공증자료를 토대로 보면 재림주 의혹이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한기총 이대위는) 장재형 목사 본인이 `나는 재림주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이단에서 해제했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이단 해제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신측 박형택 목사는 “한기총에서 (2004년) 장재형 통일교 관련 시 재조사위원이었고, 2008년 홍콩에서 장재형 문제가 제기되자 2009년 홍콩에 가서 그리고 한국에서도 증언을 들었다”면서 장재형 목사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2004년 한기총 이대위 소위원회에서 장재형 문제를 다룰 때 `왜 통일교에서 나왔는지 이유를 신문에 공고하도록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장재형 목사가 재조사를 요구해서 인터뷰 할 때도 “1997년 이후(1998년 선문대 교수직을 그만두었지만) 통일교 관련 근거가 보이지 않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의혹이 해결되지 않고 짙어졌다”고 보고했는데 그들은 “1997년 이후 통일교와 관련 없다는 점을 `이단성 없다'는 것으로 호도했다”고 말했다.

또 박형택 목사는 2008년에 본인과 3명이 장재형 재림주 의혹을 제기한 홍콩독립조사단 관계자들을 만나고 증언자들과 이탈자들을 면담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의 증언자료를 법적인 공증 요청을 해서 받았음을 설명했다. “한국의 한 증언자는 세례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재형으로부터 목사안수를 받고, 그가 짝지어준 자와 결혼을 했고, 장재형으로부터 받은 사도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설교한 노트 49권, 책 3권, 설교 CD 3개 등 모든 자료들을 살펴보면 홍콩의 이탈자들이 고백한 내용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 내용은 “초림 예수는 실패했고, 또다른 재림 예수가 이어가야 하는데 그 재림주가 이 땅에 와 있고 모든 이들이 알아봐야 한다는 점은 장재형과 그의 제자 설교 내용에도 똑같다”면서 “교리적으로는 통일교나 JMS 정명석 교리와 일치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제가 오랫동안 장재형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기총 이대위원들은 한번도 자료를 요청해 오지 않았다”면서 “장재형이 `내가 재림주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조사를 마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총회서 결의한 것인데, 한기총이 교단에 반하는 결정을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던 교단에 아무런 자료 요청이 없었던 것은 사전에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수 목사는 “장재형 교단 소속 조 모 목사의 티켓팅으로 한기총 대표회장과 총무가 미국에 다녀왔음을 이치우 총무(합동)에게 들었다”며 장재형의 금품로비설을 제기했다.

이날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편집국장은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변승우에 대해서 백석측 김학수 목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김 목사에 따르면 변승우 건을 한기총에서 다루게 된 것은 “대전기독교연합회에서 변승우 목사의 도서 출판 금지를 해달라는 요청이 한기총에 접수되자 가맹교단에서 올리면 조사하겠다고 해서 올린 것이지 백석총회에서 변승우에 대해 조사·발표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기총 이대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변승우 이단 아니다'라는 속단을 하지 않기로 하고, 해당 교단에서 결의한 대로 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임원회에서 `변승우 목사 이단 아니다`라고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창곤 이대위원장에게 항의하자 서기가 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회의 자체도 불법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고창곤 위원장은 몇몇 백석총회 관계자들을 찾아가 `한기총에서 결정나면 따라달라고'고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 증경총회장이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양병희 목사는 “이번 일로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서 불행한 오점을 남겼다”면서 “왜 조급하게 서둘고 두둔하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백석 총회가 청원한 것이 아닌데 백석 총회가 청원한 것처럼 하는 것은 문서 위조”라고 비판했다.


# 모순 투성이 한기총


한기총은 당초 10월 22일 임원회에서 장재형 및 김광신 목사 건에 대해 다음회기 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11월 15일 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또다시 거론한다. `2004년 2005년 장재형 목사에 대한 조사 결과 회신 공문 사본'을 첨부하여 보고, 다음 임원회에 동 위원회가 재보고하면 재론하기로 가결한 것이다.

12월 17일 임원회에서는 이런 회의 절차에 길자연 목사(합동)와 이용호 목사(고신)가 이의를 제기했다. 10월 22일 임원회에서 표결로 `다음 회기'(새 집행부)에 다루기로 결의한 것을 번복하면서 왜 이렇게 집요하게 다뤘는가 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재형이 설립한 합동복음교단에서 공문을 보낸 것을 근거 자료로 첨부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다. 어떻게 문제가 된 사람에게 그 문제의 답변을 들어 수용한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적한대로 10월, 11월 임원회에 변승우 건은 다루지 않다가 갑자기 12월 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와 결의된 것은 절차상 문제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문제가 돼서 이대위에서 조사하고 있는 장재형 목사로부터 한기총 대표회장과 관계자들이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것은 이미 조사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행인 것은 12월 21일 실행위에서 임원회의 `이단 해제' 결의가 문제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대위를 재구성하기로 결의, 이단 문제는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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