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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날이 열리다.1525년 1월, 그리고 5월은 종교개혁 역사에서 쉽게 비켜 갈 수 없는 ‘역사의 날’이다. 감히 역사의 날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역사의 앞날을 위해서 틀림없이 그래야 한다.1) 1525년 1월 21일 밤의 사람들스위스 취리히의 화려한 인문주의자요 개혁자인 츠빙글리의 제자들 10여 명이 어두운 밤 눈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둘씩 또는 혼자서 천천히 침묵의 발걸음이었다.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로스 뮌스터(Gross-munster) 가까이 있는 펠릭스 만츠(F
문학
들소리신문
2014.01.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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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교회 제도 속의 신분을 사양하신 뜻도 깊이 헤아리면서 목사나 감독은 교사나 선생님 수준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녀석 보게! 너 임마. 어디 갔다 오는 거야?”아베스가 한 걸음에 달려나가서 그를 안아주며 물었다. 시장 거리에서 잃어버렸던 조카를 다시 만난 삼촌 같이 흥분해 있다.“아저씨, 울 아부지가 없어졌어요. 아침에 나를 이곳까지 데리고 오셨는데 종일 못 찾았어요.”소년은 곧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그는 아베스보다는 말없이 그를 지켜보는 유승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유승님, 이 아이를 어떻게 하죠?”아베스
문학
들소리신문
2014.0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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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머물다 떠나라’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 제자의 권능이요, 지극한 소명입니다 대진사 건축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기공식을 한 지 한 달인데 알로펜의 선교단 주거지가 마련되었고, 대소 강의실도 다섯 칸이나 입주가 가능할 만큼이었다. 물론 이는 알로펜의 특별 주문이었다. 알로펜은 황궁 부속 건물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기를 갈망했던 터였다.보름쯤 시간이 더 걸려서 입주시설이 마련되었다. 알로
문학
들소리신문
2014.0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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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TV(사장 이재천)가 국내 기독교 채널로는 최초로 애플TV에 런칭됐다.CBS TV는 12일 0시부터 애플TV내에 새롭게 개설된 ‘KORTV’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KORTV는 애플TV 이용자들에게 한국의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된 플랫폼으로, 한국계 미국 회사인 KORTV가 운영한다.이번 런칭으로 전 세계 1,800만 명의 애플TV 보유자들이 CBS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해외에 사는 한인교포들은 애플 TV만 설치하면 ‘새롭게 하소서’, ‘성서학당’ 등 CB
문화
들소리신문
2013.12.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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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12)네스토리우스파 중국 최초의 교회를 건축한다. 그 이름은 대진사(大秦寺)라 했다. 당태종 정관 12년에 황제는 조서를 내려 당나라 최초의 교회를 짓게 했다.대진사라는 교회명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 경교비 기록으로는 대진사이지만 역사서인 〈당회요〉에는 교회 이름이 없이 사원의 이름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훗날 당현종이 이 교회의 명칭을 대진사로 개칭하도록 명한 기록을 보면 초기에는 대진사가 아니라 페르시아인들의 교회라는 뜻으로 파사사(波斯寺) 또는 경교사(景敎寺)였을 것으로 추측한다.그러나 다른
문학
들소리신문
2013.1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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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11)유승이 돌아왔다. 알로펜 주교는 내심 걱정이 없지는 않았으나 유승이 불교도 출신이고, 당나라 말도 하는 사람이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주교님, 당일에 돌아오라는 말씀을 어긴 벌을 받겠습니다.”일행과 함께 알로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유승이었다.“3일동안 별 어려움은 없었는가? 그런데 그 이마의 상처는…?”“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사울이 나섰으나 유승의 눈치를 보면서 주춤거린다.”“아닙니다. 제가 말씀 올리죠. 첫날 저녁 쉬어갈 참으로 잠자리를 구하려다가 사단이 일어났어요.
문학
조효근
2013.12.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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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10)유승은 약간 짓궂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영진은 어제밤의 호기 넘치는 두목다운 표정이 아닐 뿐 아니라 어찌보면 선생님 앞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 벌칙이 두려워 얼굴이 노랗다가 파랬다가를 반복하는 형색이었다.“혹시 우리가 당신들보다 뒤늦게 당나라에 들어온 종교라고 텃세를 했던 것은 아니오?”이런 질문을 던지는 유승은 장난스러운 표정이었다. 산적들 만큼이나 무섭고 혹독한 무리들인 줄 알았다가 상대가 불교 사람들임을 확인하고 나니까 마치 고향집에 온 것 만큼 편안해지며 자신감마저 넘쳤다. 이는
문학
들소리신문
2013.1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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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9) 유승이라는 놈이 부르짖던 소리가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놈들, 부처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놈들이 살생을 해!’라는 말이 주지승 영진의 가슴을 조여매는 것 같았다. 영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유철을 불렀다. 유철은 주지승의 방으로 들어서다 말고 깜짝 놀랐다. 주지승 영진은 법복으로 갈아입고 불상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염불을 하고 있었다. 영진사 대표 승려의 당연한 일상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옆자리에는 술상이 널려 있었다. 괴로운 것이다. 유철의 오야봉 영진이 지금 괴로움을 견디지 못
문학
들소리신문
2013.12.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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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8)야난났다. 갈수록 태산일세. 첩자라고 몰아붙이니 속수무책일세. 유승은 생각의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황제의 이름도 들어먹히지 않으니 어찌하는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큰소리 빵빵 치면서 손아래 것들 다루듯이 했던 동료들 대하기가 민망했다.“내가 미안하게 되었소. 내내 큰소리만 치다가 이꼴이 됐으니 내가 죽일 놈이요. 용서들 해주시오.”“지금 그런것 걱정하게 됐소. 무슨 방도나 찾아봅시다.” 사울의 말이었다.“제가 나가서 자초지종을 말해볼까요?”삼손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일어서다가
문학
들소리신문
2013.1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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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7)“야베스와 삼마이 형제는 오늘 여행이 어땠나요?”암몬이 야베스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종일 좋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이나 가정방문을 하면서도 우리는 주저하지 않았어요”.“아, 그렇죠. 야베스와 삼마이 형제는 서역 출신들이죠? 서역 어디더라…”“맞아요. 쿠차. 그러나 우리 둘은 쿠차에 살때는 서로를 모르고 지냈지요.”“그럼, 언제 서로 만났지요?” “쿠차에는 떠돌이들이 참 많아요. 유랑인이라고 할까. 더 좋게 말하면 구도자들이라고 하면 좋겠죠. 나라에서 장려합니다. 먹고 사는것도 좋으
문학
들소리신문
2013.11.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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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6)유승은 3일 정도 장안시 변두리 촌을 다니면서 탁발 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궁궐 뒷방에서 황제의 보호를 받는 살림살이가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안토니의 사무실로 갔다.“안토니 비서실장님, 제가 좋은 계획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국어 공부반은 중국인 촌락을 나서면서 중국말 훈렴 겸 전도의 능력훈련을 3일 정도 하려고 합니다. 안토니 사제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거 좋은 생각이오. 반드시 성공할거요. 가만있자,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야지요. 내가 다녀올께요.”안토니는 알로펜을 찾아
문학
조효근
2013.10.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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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5)알로펜의 방문이 열린다. 알로펜이 중국식 복색으로 갈아입고 마리아와 안토니를 바라보았다.“두 사람 내방으로 좀 오시오.”마리아 교수와 안토니가 알로펜의 복색을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왜들 웃는 거요. 거기들 앉으시오.”알로펜은 손수 다과를 준비하고 두 사람에게 차를 권했다.“왜 옷을 갈아 입으셨어요? 당나라 고관처럼 보입니다.”“아니에요. 내 눈에는 당태종 보다 더 위엄있는 황제 같으신데요.”마리아가 빙긋이 웃으면서 안토니에게 동의를 구했다.“그렇긴 합니다만….”“왜 그러나, 안토니
문학
조효근
2013.10.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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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과 ‘하늘 신’ 사상의 만남, 신과의 직접 관계신앙은 감정적으로 반응하되 조직 운영은 합리적으로교파 다양해도 ‘몽골 기독교’ 하나의 이름으로 연합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로 형성되는 신앙은 다양한 양태로 나타나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속에서 하늘(신)과 인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신앙전승으로 이어온 몽골의 ‘하늘 신’ 사상과 기독교, 그리고 한민족과의 관계성을 살피는 시도가 있었다. 한국교회가 초기 신앙을 뜨겁게 받아들였던 것과 20년 역사의 역동적인 몽골 교회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한편 오늘날 신앙이
문학
정찬양 기자
2013.10.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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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4)‘주교님, 우리 황제께서 景敎로 이미 낙점을 하신 줄을 모르셨나요?’.알로펜 주교는 혼자서 궁리 중에 방현령의 말을 떠올렸다. 이미 황제가 남의 종교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을 하다니…, 그래서 황제인가? 황제는 종교의 이름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사람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신분인가?콘스탄티누스가 떠오른다. 그는 로마의 신흥종교로 떠오르는 기독교를 알았다. 박해의 극한을 달려오는 기독교였으나 로마 황제가 돕지 않아도 머지 않아서 박해를 청산하고 자신의 위력을 발휘할 종교라
문학
조효근
2013.10.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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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3) “허어, 주교께서 어인 방문이시오.”방현령은 석양빛 반짝이는 창가에 앉아서 붓을 들고 시를 짓다가 붓을 놓지도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저으기 놀란 빛이었다.“제가 실례를 했군요. 글을 쓰시다가….”알로펜은 매우 난처했다. 두 손을 마주잡고, 허리를 거푸 굽혀 사죄했다.“아니옵니다. 한가로워서 졸고 있다가 퍼특 시 한 수가 머리를 스쳐지나갔소. 그걸 되살려보려고 붓을 잡았을 뿐이오.”“아, 그런가요. 어떤 시상(詩想)이 떠올랐나요?”“예, 한 2백여 년 전 도연명이라고 술과 시를 좋아
문학
조효근
2013.09.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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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안 변경 주질에 있는 경교탑 현장.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2)알로펜과 함께 기독교 공부를 마친 당태종은 단 둘이 자리를 옮겨 앉았다.“황제 폐하! 소신의 청이 하나 있사온데 이를 가납해 주셨으면 하나이다.”황제는 알로펜의 요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무엇이오. 말씀해 보시구려.”황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지으며 알로펜을 바라본다.“폐하! 소신이 폐하의 막중한 은혜를 힘입어 이같은 환대를 받사오니 소신이 폐하의 백성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럽니다.”“허어, 말씀해 보시오. 좋은 일이라….”“네, 그렇습니다. 소
문학
편집부
2013.09.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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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과 단독으로 복음을 말하는 알로펜 주교.네스토리우스 기독교 중국 景敎 (1)알로펜 일행 21명 선교단은 당나라 장안성 서북문 앞에 섰다. 그 드넓은 광장이 황포로 뒤덮여 있었다. 전혀 예상해 본 일이 없는 장관이었다.알로펜은 자기네 일행 말고 또다른 주요 행사가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북문 광장은 서역을 거쳐서 페르시아와 로마로 가고 오는 여행자와 무역 상인들의 길이다. 만약 장안에서 서역을 거쳐서 사마르칸트로 가고, 또 오는 대상들이 각각 낙타나 마필이 1천필씩만 들고 나는 중복행사가 될 경우는 광장에 머무는 마필과 재물
문학
편집부
2013.09.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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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황, 월아천의 단아한 모습.알로펜은 곧바로 중국 입성을 준비했다. 페르시아 상인들이 주선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으나 그는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쿠얼러와 미란 쪽에서 중국과 크게 사업을 벌이는 전 페르시아 궁정대신이요, 아버지 압바스 대감독의 친구인 크세르 아브 씨가 몇 번 사람을 보내왔으나 요즘은 뜸하다.무함마드 제자들 중 암몬 형제가 알로펜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을까? 그게 아니면 그가 왜 서두를까?안토니가 급한 전갈을 가지고 왔다. 사마르칸트에서 ‘마리아 교수님 일행이 오고 계신다’고 말했다. 알로펜은 안토니도 모
문학
편집부
2013.08.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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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안 기독교의 수도굴을 바라보면서(저 앞에 보이는 동산이 수도원 입구).“뭐야, 누구!”알로펜은 무함마드의 제자들이라는 말을 분명하게 들었으면서도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들이 벌써 밀고 당기는 법을 알까? 노회함을 알기에는 아직 젊은데…, 아닐 거야.“주교님, 사전 허락도 없이 찾아뵙습니다. 저희에게도 가르침을 주십시오.”“허어, 여보슈들. 당신들은 무함마드의 제자들이잖소. 어떻게 감히….”안토니가 성깔을 부리면서 그들을 가로막았다.“왜, 그러세요? 배움에 무슨 차등이 있습니까. 주교님이 저희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친구도
문학
편집부
2013.08.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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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독교는 600여 년 세월 동안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단일 입장을 세우지 못했다. 알로펜은 15살 나이에 부모에게 쫓겨나서 40여 년 가까이 세상을 떠돌면서 예수를 바르게 배우겠다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 이제는 생각을 정리하고,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로구나.알로펜은 다마스커스 외할아버지인 야고보 장로님 집에서 만났던 낙타몰이꾼 무함마드를 떠올려 보았다. 예수님에 대한 아라비아인다운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였다. 그 사막의 아들답게 돌발적인 열정 같은 것이라고 할까.알로펜의 동갑내기인 무함마드는 그때 예수가 누굴까?
문학
편집부
2013.08.07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