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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가 되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떻게 보면 짐이지요. 자녀들 다 커서 시집 장가 보냈겠다. 할 일이 뭐가 더 있소? 그러나 바로 그들이 함께 모여서 같이 살기 훈련을 한다는 것은 장차 놀라운 열매가 될 수도 있을 거야.”“나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장차 우리의 천국 생활도 떠올려보면 사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우리가 내 집, 네 집, 내 살림, 네 살림 하는 것 또한 최선은 아닐지도 모르죠. 53세에 우리는 하늘나라를 앞당겨서 간다는 결의를 하면서 또 하나의 공동체 훈련장을 만들어봅시다.” 쿰바홀은 영부 주교와 안토니
문학
조효근 목사
2015.06.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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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이들을 찾아가려는 우리들의 열망이 당나라생활 초기부터 시도했으나 형편상 좌절되었죠. 그래서 금번에는 선교하는 자세로 저변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곳에 가서 함께 사는 생활을 통해서 모범을 삼는 좀더 어른스러운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요. 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집회시간은 파사사 경내가 들썩거렸다. 장안 곳곳에 흩어져서 생활하는 중국 본토 신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파사사 본당에 이어진 건물인 수녀원과 재속 수도자들도 오리봉 수도원 건물로 연결된 강당으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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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작가
2015.06.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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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은 교단의 조직 강화 문제였다. 모든 신자의 가정은 부모가 결혼해 자녀를 두고 그들이 자녀를 낳아 기른 후 때가 되면 결혼시킨다. 자녀들이 가정을 안정시키는 무렵인 53세 나이가 되면 부모는 가정을 떠나 수도 공동체로 생활터전을 옮긴다. 그리고 삶을 마무리하고 모든 사람이 하늘나라로 가는 절차를 교회가 책임지는 제도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53세가 되면 명실상부한 세속생활을 종결짓는다는 뜻이다. 천국을 앞당긴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는 힌두교 정신에서 모범을 찾고 있다. 알로펜이 젊은 시절부터 언젠가는 제도화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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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6.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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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 할머니동란 할머니에게는 이불과 신발, 몇 가지의 옷이 있고동란 할머니의 생활을 한꺼번에 넣어 옮길 수 있는 큰 가방이 하나 있다.누구든 동란 할머니를 유심히 살필 수 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를 보듯이절룩절룩하는 다리, 구시렁거림, 흐르는 미소, 불안, 동란할머니의 주검까지도가령 이 밤에 동란 할머니는 광화문역 지하도에서 젖은 양말을 널고 있다그리고 천천히 몸을 눕히고 눈을 감고 동란 할머니를 조용히 끈다동란 할머니는 꽃나무 곁에서 큰 다리 아래에서 소공원 벤치에서 오늘처럼 역(驛)에서 밥집 앞에서 나의 주위에서 나의 마음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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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인
2015.05.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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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나라는 여자가 황제라고 일어나서 우리 교단을 집어삼키려 하는데 이때에 총주교님이 버텨주셔야 합니다. 그분이 누구십니까…100년 세월을 중앙아시아와 당나라의 향후 ‘천년 선교’를 기초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큰 그릇이십니다. 아직은 그분의 때입니다. 곧 초코에서 좋은 소식이 올 것입니다. 영부 주교는 쿰바홀 주교 승급자를 대동하고 장안으로 돌아왔다. 쿰바홀은 영부의 명을 받들어 뱀골로 가서 안토니 주교를 만났다.“안토니 주교님, 저와 함께 주교청으로 가셔야 하겠습니다. 영부 주교님이 초코에 계신 총주교님의 어떤 지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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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5.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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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 한 마리풀밭 위 버티어 섰다.투우사 가슴 향해 돌진 일보 전뿔 위 하늘은 오월 속삭임처럼 평화앞발 세워 땅 긁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불알 사이는 푸른 지평선중섭仲燮은 큰 눈 선한 소 황토 빛으로 그렸다파도 노을처럼 붓을 세워 설악 등성이 격格을 붉은 소를 그린 밤이면 서귀포 밤은 더욱 깊어 불알 그대론 체 잠든 두 아들, 아내가 그리워서 불을 문 등대처럼 바다 향해 서서 혼자 울었다-김석 시인의 시집 수석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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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시인 소장
2015.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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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교님, 저의 복안입니다.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세요. 직제 개편이야기인데 먼저 부주교님의 주교승급을 제안합니다. 총주교님께도 언질을 드렸고 그 어른은 제게 모두를 위임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양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쿰바홀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영부 주교가 다시 독촉하자 그는 의자에서 내려와 방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영부 주교는 무 측천과의 대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조직개편을 시도했다. 영부는 장안을 향하여 달리는 동안 한나절은 족히 흐느끼면서, 때로는 엉엉 소리쳐 울면서 말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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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5.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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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본능의 요구를 사실화하고 형태화해서 인간의 또 다른 양심기준이 된 것입니다. 타락의 시대를 끝내고 자기 본모습을 찾아가는 인간들은 종교 따로 생활 따로가 아닌, 생활이 종교이고 종교가 생활 속에서 있는 듯 없는 듯이 자리잡고 살아가는 것이지요.”“아이고, 아우님. 그걸로 맞으면 뼈가 으스러지겠소. 이리 주시게!”드보라는 마리아와 알로펜을 번갈아 살피다가 작대기를 문밖으로 치웠다.“잘 생각하셨습니다. 우리 착한 영부 주교님이신데….”영부는 누구에게랄 것 없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한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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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5.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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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당나라의 국교다. 측천 황제는 불교를 숭상하며 당태종과 고종이 아끼고 숭배했던 기독교를 무차별 학대하기 시작했다. 안토니 주교가 은퇴하고 새로 임명된 지도자인 영부 주교의 짐이 무겁다. 고종 치세 후기에도 측천의 성깔이 보이기는 했으나 이제는 제국 안에서 무측천을 넘볼 권력도 없으니 그녀가 늘 눈엣가시 같았던 경교를 손볼 때가 된 것이다. 황제가 알로펜 주교에게 진국대법주(秦國大法主) 칭호를 내렸다. 서양교회 식으로는 당나라 기독교 총대주교에 해당한다.알로펜은 당고종이 이렇듯 크게 대접했는데도 초코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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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4.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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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그거,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을 책임지는 사랑의 뜻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말은 참으로 옳은 말이야. 그런데 종교 선생 앞에서 문자를 쓰는 것 같아서 송구하지만 당신들 기독교는 예수의 십자가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좋은 가르침을 감동 없이 입으로만 중얼거리니 그 효과가 지극히 작지. 당신들의 예수가 진실로 인생과 천하만국을 사랑하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희생당했다면 좀 더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해요.”황제는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물론 아들 이치가 제위에 오른다는 소식도 없었다. 알로펜은 황제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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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4.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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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펜은 당태종의 어둠과 새벽 사이의 시간을 생각해보느라 말을 잊고 있었다.“폐하, 그 시간들은 다음으로 미루어도 될 것입니다. 내일 일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의 저는 폐하와 함께 있으니 좋기만 합니다.”“그래, 나도 무거운 제국 경영은 태자께 넘겼으니 가끔 주교와 함께 그간 못했던 경교 공부 좀 열심히 합시다.”파사사로 돌아왔다. 당태종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 확실하다. 나도 물러나자. 황제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생각을 못했던 것인데 뒤늦게 깨달았다. 알로펜은 안토니가 옆에 있는데도 혼자인 듯한 마음이었다. 당태종은 단숨에 기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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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4.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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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소원이 딱 하나 있나이다. 전에 폐하께 올린 말씀인데 당제국의 변방 하층민들을 계몽하고 그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그들이 문명인의 생활을 하게 하고 싶나이다.”“허허, 그건….”태종은 10여 년 전 알로펜이 자기에게 집요하게 요구했던 종교의 대중화라고 할까, 하층민들을 계몽한다는 내용인데,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보면 백성들은 아둔할수록 통치가 원활하다 하였기에 쉽게 허락할 수가 없었다.후계 절차끝이 오고 있구나. 당나라의 태양이 지고 있다. 당나라에 와서 머무는 동안 태종의 무용담에 대해서 여러 번 들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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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3.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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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혼자만 들으시오. 아마 내 시대는 이제 저문 거 같구려.”“아, 폐하! 무슨 그런 말씀이십니까. 폐하는 아직도 강녕하시나이다. 틀림없습니다.”“그래, 고맙소. 주교님! 앞으로는 나를 따라서 전쟁터에 갈 일이 없을 터이니 당신들의 선교에 전념하시오. 경교 때문에 당 제국도 빛나는 제국이요 영원한 제국이기를 바랍니다.”“네, 폐하의 하해와 같은 말씀의 뜻을 깊이 새겨듣나이다.” 안시성으로 간다. 양만춘, 당신이 연개소문도 껄끄러워한다는 인물이라지. 그래, 내가 진짜 영웅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마.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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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3.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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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은 옆에 있는 알로펜에게 재미있느냐고 묻는다. 알로펜은 황제의 재미스러운 말솜씨에 쉽게 어울릴 수는 없었다. 그들이 바라보는 당나라와 고구려 군의 혈전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알로펜은 황제를 따라서 종군이랍시고 이토록 처절한 싸움터 한복판에 서있자니 자신의 무력감이 한탄스러웠다."당태종의 흥분은 예상 외였다. 젊은 날의 이세민을 잘 알고 있는 대장군 이세적이 살피기에도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 강했다. 왜 저러실까? 세계사의 중심에 선 나라, 대당제국의 명 군주요 성군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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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5.02.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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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은 다음날도 알로펜을 불렀다. 부르니 달려갈 수밖에 없는 신분이지만 조심스러웠다. 또 무엇을 내게 원하는지도 모르는 알로펜으로서는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수년 전부터 당태종이 고구려를 집어삼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지한 알로펜은 고구려를 비롯한 고조선 시대까지로 거슬러 중국의 한족과 대등한 정신적 비중을 가진 나라가 고조선의 후예인 고구려임을 들어서 알고 있다. 고구려가 당나라 이세민의 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알로펜이 얻어들은 고구려 역사 이야기에는 광개토대왕 시절 고구려가 동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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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5.0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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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펜은 아침 일찍 장안 행 마차에 올랐다. 한혈마다. 젊은 사람이면 초코에서 둔황, 하서주랑을 건너 난주, 다시 길을 잡으면 장안까지 하루 안에 당도할 수도 있다.알로펜이 서두르자 하였으나 황실 경호대가 이끄는 일행은 황제 당태종의 특명이라며 빨리도 좋으나 노령인 알로펜 주교의 건강을 살피면서 속도를 조절했다. 알로펜은 분초를 다투어 가야 한다며 서둘렀으나 경호대장 안서강은 주교 앞에서 미소로 답례하면서 조심스러운 여정을 계속했다. 투르판과 둔황 사이는 단숨에 달려왔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알로펜 일행은 3일 후
문학
조효근
2015.0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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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펜은 초코의 날 하루가 금쪽같다. 제자 훈련을 위한 그의 강행군은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는 날마다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제자들을 위한 강의와 면담으로 쉴 짬이 없다. 장안으로 빨리 돌아오라는 당태종의 성화가 빗발치는데도 그는 자기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황제가 노여워하지 않을까요?”쿰바홀은 알로펜이 혹시 장안으로 돌아간 뒤에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 걱정되어 입을 열었으나 알로펜은 빙긋이 웃기만 했다.“주교님, 웃음이 나오십니까? 당태종이 누군지 잘 아시면서 왜 고집을
문학
조효근
2015.0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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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장차 알겠지만 그래서 나는 나무로 깎아서 만든 부처님처럼 법당에만 있지 않고 차라리 땅꾼, 걸인들, 광대들, 짐승만큼도 대접받지 못하는 천민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했느니라.”----------------------------유승은 원효와 함께 밤을 세고 싶어 따라 나왔으나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사상적 공감도가 서로 좋다고 해도 원효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가. 원효도 처음에는 유승 일행의 처소에 가겠다고 했다가 차후로 미룬 의미를 떠올려볼 때 원효의 밤까지 파고들지 말아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을 정리했다
문학
조효근
2015.01.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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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 거사는 대륙의 드넓은 곳에서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나에 비해 복을 많이 받았구려. 거, 예수 성인 소개 좀 해주시오.” “이곳은 우리가 법과 진리를 말할 수 있는 곳이오.” 원효가 방긋이 웃으며 말한다.“대사님께서 진속일여(進俗一如)라 하신 말씀을 지금 배우고 싶습니다.”“그래요, 일체유심조라 했던가? 아, 그 말씀은 당나라 유학길을 포기하신 그때 해골바가지 물에서 얻은 법문이구려.”다시 원효는“색즉시공(色卽是空)이요…”하더니 잠시 말을 멈춘다. 이를 유승이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 받
문학
조효근
2015.0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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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 서라벌의 유명인물인 원효의 친구들을 만났다. 원효에게 친구라니 가당치 않으나 원효의 동호인이라 해야 할지, 같은 흉내를 내는 싸구려 불교도들이라고 해야 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하겠다.원효는 지금 어디 있을까? 유승은 반월성 주변을 서성인다. 저잣거리로 방향을 잡았다. 원효라는 당대 최고의 승려가 서라벌에 있다는 말을 장안을 떠나올 때부터 들었다. 중국 선승의 으뜸이라는 달마나 서역과 천축국을 17년 넘도록 다녀와서 당나라 최고의 인물로 뽐내는 삼장법사보다 더 법력이 뛰어난, 혹시 부처님의 환생이나 미륵불의 강생일지도 모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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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12.30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