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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펜은 마리아의 빠른 발걸음을 무심한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왜 저렇게 안타까워할까? 그는 마리아의 마음을 잘 알면서도 모른 척 뒤따라 걸으며 드보라의 부축을 받는다.“주교님, 좀 어떠세요?”드보라가 조심스럽게 묻는다.“나 괜찮아요. 어젯밤 잠을 설친 몸으로 무리한 외출이었나 봐요. 미안해요.”“다행이시네요. 주교님은 마리아 교수님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세요. 그러지 마시고 이제는 두 분 다 연로하신데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시면서 우리들의 선교에 차질 없게 해 주세요.”“지금 잘 하고 있잖아요.”“제가 볼 때는 주교님이 마리아 님의
문학
조효근
2014.06.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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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우러 간다. 신자를 찾으러 간다. 알로펜의 제자들은 서둘렀다. 쫓기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다. 친정어머니가 시집 간 딸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이다. 이는 알로펜 식 전도전략이다.본부는 마리아와 드보라만 남겨두고 모든 남성들이 다 떠났다. 드보라는 아베스가 맡겨놓고 간 서역 풍물시장의 아이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영부야, 너 아버지가 보고 싶지 않느냐?”“아니, 보고 싶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알로펜 주교님의 제자로 부르셨으니 열심히 공부하려고요.”“그렇구나. 너 참 다부지구나. 그래, 주교님으로부터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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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6.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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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알레폰은 그의 제자들을 오리봉 산언덕에 모두 불러 모았다. 수리매(독수리과의 일종)의 기상을 떠올리기 위해서 수리봉으로 명명하려다가 소박하고 늘 서툴러 보이기는 하지만 꾸준하고 질긴 생명력을 가진 오리를 떠올리며 오리봉이라 했다.“여려분, 오늘 이 시간 우리는 좀 더 심각하고 간절한 소원의 기도를 주께 드려야 합니다. 단순히 페르시아가 아라비아 이슬람에게 망했대서가 아닙니다. 이럴 수가 없어요. 이슬람의 무함마드가 아라비아 부족들 간의 세력 경쟁을 하던 때가 10여 년 전입니다. 더구나 그의 탁월한 지도력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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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6.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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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이거 어인 일이옵니까? 죄스러워서 어찌합니까?”알로펜은 피루즈 황태자 앞에서 의자에 앉았다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를 반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서러웠다.어려서부터 네스토리우스 파 교회의 아들로서 지도자 훈련을 받느라 제국을 위해서 별도로 한 일은 없었으나 페르시아의 황태자가 피난민 속에 섞여서 이웃나라인 당나라까지 흘러 들어온 현실이 너무나 서글펐다. 세계 1등 제국 고레스의 파르시아가 알렉산더에 의해서 기울었으나 곧바로 파르티아 왕국, 그리고 주후 2세기에는 사산조 페르시아가 고레스나 다리우스 대왕 시절을 회복했다고 믿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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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6.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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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 성경 번역 문제로 힘의 한계를 느낍니다. 우리 선교 인력 안에는 헬라어 등 고대어에 대해 상당 수준으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장안에 있고, 다마스커스나 사마르칸트에도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깊이 헤아려야 할 부분이 있지요.”“그게 뭔가요?”쿰바홀이 궁금해 했다.“수리아 신학과 로마신학의 차이입니다. 성경을 번역할 때, 글의 뿌리를 찾아서 밝히고 그 글의 사상을 담을 수 있는가를 겨루어 보는 단계가 있어요.예를 들어 니케아 회의(AD325년)가 열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냐, 하며 주 예수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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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6.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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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일시에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한동안 이어진 침묵. 침묵을 깨는 알로펜의 한마디가 뒤를 이었다.“그렇소!”그리고 다시 침묵이었다.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주 예수만을 찬양합니다. 찬양합니다. 이어지는 찬송소리에 모두가 파묻혀서 뜨겁고 간절하게 찬송을 불렀다. 찬송 소리가 잦아들자 쿰바홀이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당돌하게 이렇게 말씀 드리는 뜻은 일찍이 제가 받은 충격 때문입니다. 제가 초코에서 주교님을 만날 그 무렵인가 싶은데 627년경입니다. 그때 저는 저보다 훨씬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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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6.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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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수난이다. ①체제의 도전자들이다. 목숨을 내어 놓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예수의 처지가 떠오른다. 그는 임마누엘의 이름으로 오셨다.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더구나 하나님에게 제사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자들, 곧 예루살렘의 사두가이들 앞에서 예수는 자기들의 밥줄을 잘라버리는 인물이었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셔야 예배(제사)를 드리지 사람으로 나타났으니 산 사람 앞에 제사 드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제사장’이나 ‘제물’이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되었다.사정이 이렇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감히 무슨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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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3.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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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지난 후 쿰바홀 부주교가 달려왔다.“주교님, 못난 저를 아껴 주시고 또 이렇게 불러 주시니 가슴이 터질 듯 황홀하옵니다.”“어허, 뭐 그렇게까지…. 내게 복이지, 이만한 재목을 하늘 길 동행으로 삼았으니.”알로펜은 쿰바홀의 믿음직스러운 등짝을 어루만지면서 흐뭇해했다. , 더구나 그의 두 아들 쿰가그와 쿰보그는 알로펜 교단의 좌우 기둥과 같았다.쿰바그가 달려왔다.“아버지, 언제 오셨어요?”“응, 그래 잘 있었는가? 나 지금 막 달려왔구나. 주교님이 이 늙은이를 살갑게 보살펴 주시니 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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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3.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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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세례파는 기독교 혁명군 ②기독교의 가치 변경이다. 세속 속에서 여러 종교들 중 하나인가? 아니면 유일한 종교인가? 이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무대 위의 등장기에서 구분지어져야 했다.예수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사람 모습이시다.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매우 난해하다. 그래서 이를 표현하는 기독교 신학은 역사 과정에서 절반쯤 성공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가 될 수도 있다.왜냐하면 하나님이면 하나님이시지 그가 어떻게 사람일 수 있느냐, 혹시 하나님이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났다 해도 그 모습은 가상적 현실, 곧 환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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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3.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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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안토니는 영특한 데가 있어요. 좌청룡이라 했으니 나는 비현실의 존재이고 마리아는….”“네, 마리아는 땅의 존재이고 주교님은 비현실이 아니라 하늘의 주인이라는 뜻이죠.”마리아가 알로펜에게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예를 표했다.“저런, 저런….”그러나 알로펜은 흐뭇하게 웃었다.“그래요. 마리아 교수님, 오늘 말씀을 들으며 나 많은 생각을 했어요. 물론 교수님의 영적 안목은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그럼, 저에게 과제를 주세요. 제가 당나라를 중심하여 페르시아와 중앙 아시아는 물론 서남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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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3.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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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세례 파는 기독교 혁명군‘재세례 파’라고 이름 붙여진 ‘취리히 형제단’은 기독교 역사 위에 본격 기독교를 처음으로 시도한 창조적 하늘군대였다. 저들의 이름 앞에 ‘재세례파’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저들을 16세기 종교개혁기의 ‘과격파’로 분류하여 역사의 무대 위에서 추방하려 했던 16세기 종교개혁사는 다시 배워야 할 기독교의 핵심이었다.1517년 10월 31일 16세기 종교개혁의 출발점으로 하여 먼저 깃발을 내 건 마르틴 루터, 동시대 취리히의 쯔빙글리, 뒤따라 등장한 제네바의 죤 칼빈 등의 중간지점인 1525년 1월 21일 밤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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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2.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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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펜의 깊은 생각알로펜은 어제 페르시아 재무대신 마흐 마가드와의 면담 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르시아가 무너진다고…. 당나라에 망명 정부를 세울 수 있는가를 타진해 보았으면 한다는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페르시아가 당나라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되는가.뒤척이던 몸, 뒤늦게 곤한 잠이 들었다. 마리아는 주교의 방에서 계속 인기척이 없자, 불안했다. 어젯밤 잠을 이루기가 쉽지는 않으셨겠지…. 식탁을 준비했으나 그녀는 그냥 기다렸다. 주교님이 나오시는 시간이 식사시간이다. 그녀 자신도 중국에서 기독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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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2014.0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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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운동이 유럽 기독교의 종교개혁 초기인 1525년 부활절 무렵부터 살인과 살육, 피비린내 나는 비극으로 나타나고 있었다.재세례파 초기 제자들의 희생 1. 콘라드 그레벨 (Conrad Grebel, 1498~1526)그는 자기에게 주어지는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없었다. 어떤 경우에도 어느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참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으나 초기에 희생되었다.2. 조지 블라우럭(Georg Blaurock, 1491~1529)그는 성격이 불같았다. 쯔빙글리와 의견이 달라서 자주 충돌했다. 그는 큰 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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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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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사의 페르시아 귀인들페르시아는 갈수록 당나라의 신세를 더 많이 지려 했다. 알로펜이 대진사를 비우고 낙양에 다녀오는 사이에도 수십 명의 페르시아 인들이 망명을 와있었다. 이번에 온 사람들 사이에는 정부 대신들도 끼어 있었다. 이미 수도인 크데시폰이 아라비아 군에게 장악되고 왕조는 내륙 깊숙이 들어왔으나 계속 뒤를 쫓는 아라비아 군에게 밀려 산악지대로 정부를 옮긴 상태다. 마지막 사태까지를 생각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야즈데기르드(Yazdegird)는 망명 선발대를 중국의 알로펜 주교에게 보낸 것이다.“마리아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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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근 목사
2014.02.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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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재세례파 신예 이론가 휘브 마이어와 쯔빙글리의 유아세례에 대한 논전을 보면 어른스럽지 못한 쯔빙글리의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논리는 루터보다 급진적이면서 현실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독신생활에 자신감이 없었다. 심심찮은 여난으로 그의 투명한 개혁자의 길이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1523년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쯔빙글리와 함께 개혁시대, 인류 평등이요 농노제 해방기까지 마음속에 담고 있던 제2의 개혁그룹인 재세례파의 탄생은 이미 현실화되었다. 1525년 1월 21일 밤. 그들이 목표하는 교회의 앞날은 단순한 영아(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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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리신문
2014.0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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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야기알로펜(페르시아 출신) 주교가 당나라에 입경한지도 10여 년 가까이 지났다. 당태종 등의 파격적인 영접을 받은 그의 일행 21명은 초기에는 궁성 안에 머물면서 성경번역에 몰두했으나 경교를 위해서 독자적인 교회 ‘대진사’를 건축한 뒤로는 본격적인 선교활동에 들어갔다.중국에 기독교가 들어왔다(AD 635년). 중국 역사 중 최고로 강성했던 제국 당나라, 그것도 제왕 중의 제왕으로 불리는 당태종 이세민의 직접 간여를 통해서 시작된 중국 기독교인 경교(景敎: 당나라 시대는 기독교를 ‘경교’로 호칭했었다)가 당나라 말기인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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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리신문
2014.02.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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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종교개혁은 겨우 1525년도를 기준점으로 제1기 시대를 종결하고 제2기로 구분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역사 이해의 무리한 결과로 볼 수 있다.필자는 제1기 개혁의 출발점을 AD 1309년으로 본다. 그해는 교황권 로마시대를 마감하고 교황이 프랑스령 아비뇽으로 끌려간 해이다. 바로 이 해를 7천년 로마제국교회, 이른바 천년 암흑기’에 해당한다. (AD 313-1309)AD 313년 콘스탄티누스는 스스로 기독교 깃발을 들고 그의 맞수인 막센티우스와 밀비안 다리 너머 들판에서 운명의 대접전을 벌여 승리했다.이 대목에서 콘스탄디누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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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리신문
2014.01.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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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적인 성격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을 1517년으로 볼때, 종교개혁 제2기를 겨우 8년 후인 1525년으로 계산한다는 점을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근본이 무엇인가, 그 핵심의 가치는 무엇으로 볼것인가? 이에 대하여 필자는 만인제사설에 비중을 둔다. 그도 그럴 것이 종교개혁의 과제 중 오직 성경, 이신득의, 만인제사는 셋이면서 하나이며 특히 만인제사는 루터의 3대 교리 중 완결론에 해당한다.그러나 마르틴 루터는 그의 스승인 어거스틴과 마찬가지로 종합적인 신학의 완결에 허점을 보였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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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리신문
2014.01.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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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당나라 景敎 (16) “마의가 삼가 묻습니다. 마니교나 조로아스터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알로펜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멍한듯 보이는 그의 시선은 허공을 응시하였다. 얼핏 무심해 보이기도 했으나 그의 눈에 비친 마음은 한동안 침묵일 뿐이었다. 시간은 그렇게 3분 쯤 지났을까….그를 향한 기대로 그의 무릎 앞에서 지키고 있던 낙양의 구도자들 세 명과 알로펜의 일행들은 모습이 각각이었다. 어떤 이는 알로펜의 눈을 응시하고, 어떤 이는 허공, 그리고 어떤 이는 땅 바닥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질
문학
들소리신문
2014.01.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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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소이다. 마리아 교수님!”“어딜 가겠다구요. 그리고 교수님 소리 좀 내던져버리세요.”마리아와 차 한잔을 나누던 알로펜이 마리아의 약간은 짜증 섞인 투의 분위기에 긴장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해서 그걸 내색하지는 않았다.“마리아 님, 내가 18살 때 다마스커스에서 마리아를 만나 지금 얼마 쯤 되었소?”느닷없는 회고성 질문이다. 긴 세월이다. 그때 마리아는 스물한 살, 막 다마스커스 신학대학 교수직에 오른 총명한 여성이었다. “겨우 50년 지났을 뿐인데 왜 그걸 되새기나요. 내가 이제는 싫증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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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리신문
2014.01.17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