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성경묵상 잡지에서 진로코너 인터뷰를 요청했다. 마침 일정도 맞고 해서 인터뷰에 응했다.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 따라, 어떻게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번역 일은 어떻게 하는지, 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번역가는 번역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술술 대답하던 나를 잠시 주춤하게 만든 질문이 등장한 것은 인터뷰 막바지의 일이었다. “번역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순간 아득해졌다. 번역하며 보람을 생각했던 때가 있었던가? 이 질문이 왜 당황스럽게 다가왔을
칼럼
홍종락
2018.09.18 13:58
-
순복음부평교회 소속 목사와 전도사들 일부가 스스로를 근로자로 정의하고 교회가 사업장임을 주장하면서 교회에 ‘시간 외 수당(연장 및 야간 근로)’과 ‘연차 유급 휴가 미사용 수당’과 퇴직금을 요구하며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한다.이들은 시간 외 수당의 근거는 △새벽기도회 △수능저녁기도회 △40일기도회 △송구영신예배 △신년축복성회 △성탄절예배 등은 정해진 근로시간 외에 추가 근로를 한 것을 들면서 교회가 그에 따른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목사 3인, 전도사 3인, 행정직원 1
칼럼
논설위원
2018.09.05 06:04
-
조선 제4대 왕 세종은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결과 눈병과 과로로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그래서 부왕 태종은 내시에게 세종의 거처에 있는 책을 모조리 거두어들이라고 명했다.그때 내시는 병풍 뒤에 송나라의 명신 구양수와 소동파 간에 오갔던 편지 모음집인 이란 책 한 권이 남아 있는 것을 모르고 물러났다. 세종은 이 책을 몰래 천 번을 넘게 읽었다고 한다.태종은 어린 세종이 독서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많은 책을 선물하여 읽게 하였다. 사서삼경을 비롯하여 역사, 정치, 법, 음악, 과학 등 다양한 책이었다.
칼럼
송광택
2018.09.05 05:33
-
요한복음은 세속언어로 표현하면 “의외성이 너무 많다”. 서구 신학에 익숙한 식자들은 대개 헬레니즘밖에는 모른다. 조금 영민할 경우 세미티즘에 접근하는 정도다. 헬레니즘에서 영지주의가 있으나 그것들은 그리스와 인도사상의 복합체 정도에 머물기 쉬운데 인도사상은 단순하지 않다. 히말라야 정수리에 올라, 또 파미르고원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면 북동쪽 해 뜨는 지대가 보인다. 그쪽에서 형성된 노자와 장자 사상은 인도의 힌두사상과 별개의 요소를 더 가지고 있다.그것들은 헬레니즘보다 히브리나 세미티즘, 곧 셈어 사상, 또 이
칼럼
조효근/본지 발행인
2018.09.05 05:21
-
4. 자기 자신보다 하나님의 이미지를 위해 삽니다.신실한 신자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위해 삽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성경은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신다”(롬 8:16)고 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겨루는 각축장(角逐場)과 같습니다. 따라서 신자는 언제나 의를 행하고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요일 3:10) 증명해야 합니다. 사탄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신자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훼손하려 합니다. 그러나 건강
칼럼
홍종찬
2018.09.05 05:11
-
“주님이 주신 건강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땀 흘려 봉사할 수 있으니이 또한 감사하다며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장애인들이 와플 봉사로 군인들을 섬기는 날, 장애인들은 처음으로 연무대 훈련소에 가기 전날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어릴 적 소풍 가는 소녀들처럼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한 번도 부대에 가본 적 없는 장애인들은 부대에 가서 와플을 구워 훈련병들에게 나눠주는 봉사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와플 2,000개를 구워내는 일은 힘들다. 200도가 넘는 기계 앞에서 작업하는 것도 힘들지만 재료를
칼럼
이해영
2018.09.05 05:09
-
“후임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교회 안에서 눈치를 봐야 할대상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면 교회는 힘을 잃어가고, 유유상종이란말처럼 비슷한 부류의 신자들만 남아주를 위한 사역보다 사람을 섬기는 사역만 남는다.” 지난 주간 인천복된교회와 송도에서 열린 ‘후임목회자 세미나’에 도우미로 동참했다. 시작 전부터 몇 사람이 우려했지만 은혜 가운데 계획대로 잘 마쳤다. 나 역시 가을 사역으로 매우 분주했지만, 교단의 한 가족이며 사랑하는 후배들이 후임자로 부임하여 흔들림없이 바르고 건강하게 목회하도록 돕는 것은 귀한 일이라고 자부하며 기대를 갖
칼럼
최종인
2018.09.05 05:07
-
아시안 게임이 폐막되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큰 경기를 많이 보아서인지 아시안 게임에는 별 관심이 없다.그런 가운데 내게 큰 관심을 준 경기는 축구 경기였다. 일본과의 결승전도 가슴 졸였지만 관심은 베트남과의 4강전이었다.경기 전 어느 기자가 박항서 감독에게 한국과 맞붙는 복잡한 심정을 물었다.이기자니 조국이 울고 지자니 감독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복잡 미묘하실 것 같은데 심정이 어떠십니까? 그는 “저는 울지 않을 것입니다. 하면서 어쨌든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저는 조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또 현재 베트남
칼럼
전태규
2018.09.05 04:56
-
여기저기서 명성교회의 행보에 안타까움을 가지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대부분 직접적으로 김삼환 목사와 깊은 관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왜 그들이 그렇듯 ‘남’의 일에 아픔을 쏟아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공적인 교회가 그리고 총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휘둘리고 있다는 안타까움, 그로인해 질서가 무너지고, 교회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상처받는 성도는 교회에 등을 돌려버리는 일 등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 한 목회자에게 전화가 왔다. 그분 역시도 혼자 이 안타까움을 지켜보기가 힘들어서 나름 간곡한 마음을 담아 김삼환 목
칼럼
논설위원
2018.08.29 23:03
-
편집자는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다.페이스메이커는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다. …저자는 편집자를 믿는 게 좋다. “‘탈고하면 바로 편집부로 보내나? 편집부와의 피드백은?’ ‘맞다. 퇴고 즉시 편집부로 보내버린다. 다시 보기 싫으니까. 울렁증이 사라질 즈음, 편집부에서 피드백이 온다. 이 부분은 늘어지는 느낌이라든가, 이 부분은 감정이 더 깊게 묘사돼야 할 것 같다든가. 본문으로 직행하는 것보다 프롤로그가 있었으면 좋겠다든가.’ ‘그런 의견은 얼마나 받아들이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는 없나?’ ‘다 받아들
칼럼
박상문
2018.08.29 22:34
-
요한복음 기록자는 베드로와 예수님의 대화, 그리고 저 사람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산단다 또는 아니다,라는 잘못된 정보가 제자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예수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내 사랑하는 자를 세상에 그대로 둔다 한들 그것이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셨다. 주님의 재설명 말씀에서 요한 기록자는 주요한 힌트를 얻었다.비로 이거다. 말씀 속으로 숨자. 말씀이 있으면 그 형체(육신이나 건축물) 따위는 한정된 것이니 말씀이 보존되는 것으로 생명체들은 자기 할 일을 다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저자의 상상력은 육신의
칼럼
조효근/본지
2018.08.29 22:24
-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지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때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마음에 부담이 쌓일 수 있으며 인내의 한계를 시험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는 신자는 이타심을 우선으로 살아갑니다. 주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11:29-30)고 하셨습니다. 겸손은 영광스런 자존심입니다. 이는 신자가 겸손으로 행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분의 임재와
칼럼
홍종찬
2018.08.29 22:15
-
사람이 살아가야 할 인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겁해서 옳은 것을 피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은 일만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도 일어납니다. 참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것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폴 틸리히 지음/예영커뮤니케이션 간행)입니다. 이 책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진땀을 빼면서 읽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용기’라는 개념을 가지고 존재론적으로 설명합니다. 사람은
칼럼
장석환
2018.08.29 22:12
-
“성도들에게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옳을까?예전보다 기대치가 훨씬 높아진 회중들을 보면 많은 사역이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그럼 한 두가지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 어떤가?” 교회조직은 사회 다른 조직에 비해 한 사람의 리더가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기간이 긴 편이다. 특히 담임목사직은 은퇴 연령이 길어서 기업이나 타 조직에 비해 상당히 긴 시간 자리에 머물게 된다. 오랜 재직기간이 장점으로 교회를 안정시키고 성장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긴 세월의 목회가 교회의 성장을 발목 잡을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예전같으면
칼럼
최종인
2018.08.29 22:08
-
오는 9월1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한국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 여권통문 발표 12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898년 9월 1일자 황성신문(皇城新聞)에는 “북촌에 사는 수 삼분이 여학교를 설치해 보려는 놀라운 통문이 있기로 놀랍고 신기하야 이를 기재하노라” 하며, 여권통문 전문을 실었다.이름도 없이 자신을 ‘이 소사’ ‘김 소사’라고만 밝힌 이 운동의 주인공들은 누구였을까? 이들은 모금운동을 통해 학교를 세워 계몽운동을 했고, 한국교회 여선교회의 모체가 되는 찬양회로 발전시켰다.“여성통문”의 내용은 이러하다.
칼럼
유명애
2018.08.29 21:54
-
“명성교회가 무리하게 세습하는 것을 보고 현직 장로가 교회에 나가지 못하겠다고 합디다. 그래서 지금 그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어요.”최근 한 목회자와 통화하는 중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장로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단지 그런 아픔을 가진 자가 명성교회에서 그 한 사람 뿐이겠는가 하며 한탄하는 말을 쏟아냈다. 명성교회의 세습 판결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는가 하면 JTBC, KBS 등 일반 방송에서까지 보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교회 교단 법에서 엄연히 제재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칼럼
논설위원
2018.08.21 22:36
-
Case40대 중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평상시 남편은 아주 가정적이며,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자상한 남편인데 한 달에 한두 번은 상상도 못한 욕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신혼 초부터 일어났지만 이런 행동 후에는 꼭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서 오늘까지 살아왔는데 이제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것이다. 상담 후에도 고쳐지지 않으면 이혼을 생각한다고 했다. Solution내담자의 남편이 큰 결심을 하고 상담에 임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동네에서 욕쟁이 할머니였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집에서 이런 욕들은 아무런 문제
칼럼
류순규
2018.08.21 22:28
-
2013년 타이페이 도서전에서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책이 있었다. 덩리쥔(鄧麗君, 1953-95) 전기다. 진분홍색(덩리쥔이 가장 좋아하던 색이라고 한다) 표지가 심상치 않게 다가왔다. 를 비롯하여 서정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의 노래들로 익히 알려진 그녀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것이다. 오래전 중국어학원에서 기초과정을 배우던 어느 날, 선생님이 를 소개해 주실 때 ‘아, 그 노래’ 하며 다함께 따라 부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기독교 출판에 몸담고 있지 않다면 바로 계약해서 번역서를 출
칼럼
송승호
2018.08.21 22:03
-
공관복음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도 있겠으나 요한복음은 전체 배경이 철저하게 유대와 이스라엘의 구체적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그가 살고 있는 역사적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다. 헬레니즘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는 지중해 인접국들, 특히 그리스와 로마의 정치, 역사, 문화의 현실을 충분히 인정한다.그래서 그의 글, 요한복음서는 “헬레니즘 유형의 아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할 만큼인 측면도 있다. 특히 18세기 계몽철학기의 미친 바다의 용왕님들처럼 기세를 올리던 계몽기 사상과 철학, 그리고 그들의 좌파, 더 극심한 좌파인 18세기 이후
칼럼
조효근/본지 발행인
2018.08.21 21:59
-
첫 번째 이야기.영국의 유명한 사상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전쟁의 참상을 보고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잔혹한 것인가를 알리기 위해, 또 왜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가를 알리기 위해서 10년에 걸쳐 를 썼다. 그는 작품을 완성하고, 출판하기 전에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존 스튜어트에게 그 원고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존 스튜어트가 칼라일의 원고를 자신의 집에 가지고 와서 꼼꼼히 살펴봤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의 교정 작업을 하다가 원고를 책상에 늘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어느 날, 새벽 일찍 하녀가 와서 그
칼럼
박현식
2018.08.21 21:44